한가로운 오후 한 때

여러 슈필이 있지만 요즈음 준상이가 푹 빠져 지내는 것은 부피도 제일 큰

빅 칼라 파노라마

그 큰 판을 힘도 센 천하장사 우리의 준상군

번쩍 안아서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뒤집기 한판

주~욱 늘어놓고서 창착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똑바로 왕자 준상이가 조각들을 비스듬히 놓고서 집중을 합니다.

작품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왜 똑바로 왕자냐구요? 특히 양말 신을때

조금이라도 바느질선이 안맞으면 절대 안일어납니다.

한겨울에도 양말을 안신으려는 아이를 양말을 신기려니 벌어지는 햔상이지요.

엄마 똑바로 똑바로, 이제 됐잖아 똑바로야...)

무너진 조각을 가지고서 조물락 조물락

이건 또 무슨 일인지?

갑자기 바구니에 담겨 있던 과학장난감들을 모조리 꺼내어 놀더니

몸으로 놀기시작하네요.

전부 목에다 두르고 있습니다.

아니! 재미난 생각을 잘 하는 준상이지만 오늘 또 엄마는 크게 웃고 말았답니다.

손으로만 가지고 놀던 스페이스 체인저, 펜던트까지 무려 4개나 목에다 걸었지뮙니까?

재미있는지 팔까지 한껏 옆으로 벌려보네요.

이걸 어째?

목에 걸때까지는 좋았는데 빼려고 보니 뒤엉켜 목에서 안나오네요.

이 날, 준상이는 한참이나 실랑이를 하다 울상이 되었지요.

결국 엄마가 도와주었답니다.

아뭏든 잊지 못할 재미난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