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스런 꾸러기 준상이가 뭔가 또 재미난 생각을 하기 시작했네요.

스몰슈필 바구니를 들고와 주섬주섬 꺼내어놓기 시작하네요.

저 얄밉게 다문 입술과 미소속에서 무엇이 나올까?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하나씩 늘어놓는데 무슨 깊은 뜻이 있나 봅니다.

종류별로 아기자기하게 놓기 시작하네요.

뒤에는 기차도 담아놓고서...

가차를 레일위에 놓지 않고 왜 옹기종기 모아 놓았을까?

궁금해하며 활동을 지켜보았답니다.

불과 돌도 주~욱 늘어놓고...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보이나 나름대로 꽤 진지합니다.

궁금해서 준상이에게 말을 시켜봅니다.

준상아! 이게 뭐야?

응, 여긴 바다야.

뭐? 바다?

바다에서 뭐하는데?

응! 물고기들이 헤엄쳐.

물고기가 어디 있는데?

 이렇게 말하며 가리킨 물고기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아까 궁금해하던 기차

기차가 바로 물고기라는 것입니다.

아니! 기차가 물고기가 되나니..

준상이다운 발상입니다.

그런데 왜 안에 들어가있어?

응! 물고기가 집에 들어가 있는거야!

아!~  그렇구나! (준상이 특유의 말투를 따라해봅니다)

여기에서 잠깐 질문을 멈추고 다시 활동을 지켜봅니다.

이건 바다속에 사는 친구들이랍니다.

아직 확실히 바다속 생물들 이름은 모르지만 어렴풋이 들은 풍월대로

조개, 거북이, 불가사리, 오징어, 등등 아는대로 이름을 불러가며 늘어놓습니다.

무지개도 겹겹이 쌓아올리고.

정면에서 찍은 모습인데 흐릿하네요.

아직 카메라에 능숙하지 못해서 선명한 화면을 담기가 어렵네요.

스스로 뿌듯해하는 저 표정!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일명 기차물고기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이지요.

바다속 모습이 사라진 후 나타난 조형물

구조물을 제법 연결고리가 되게 만들어 놓았네요.

깊은 의미는 없지만 복잡한 사고를 한 것 같아 한 컷 차~알칵!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무한한 것을 새삼 다시 느꼈네요.

길가의 이름없는 풀이나 돌들도 제각기 이름을 붙여주며

무한한 상상의 대상이 되어 변신을 할테니 말이지요.

어린아이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우리 어른들은 벌써 가슴 저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린 순수한 동심의 마음과 눈을...

아이들을 키우며 조금씩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는 거의 기억에서도 많이 사라져버린 아름다웠던 노을지는 풍경속의 어린아이...

풀을 뜯어다 소꿉놀이하며 행복해하던 얼굴의 친구들 생각도 나네요.

갑자기 감상에 젖게 되네요.

내 어릴적 친구들을 만나 아무 걱정없이 맑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마음껏 이야기꽃을 피워보았으면 좋겠단 소망을 안고 잠을 청해야 겠습니다.

내 어린 시절 꽃피던 앞마당에서 노는 꿈을 꾸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