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플라스틱 블럭이 올해 6월부터
기성이 사랑을 한껏 받고 있답니다
이제사 생겨난 생각교실에서 레고모의수업을 받고나서
꼭 하고 싶다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한번도 뭘 사달라고 가지고 싶다고 하고 싶다고 떼부린적이
없는 아이라 저도 많이 놀랬어요
그래서 시작한 레고닥타수업! 어느덧 놀이스타터과정 끝무렵이
되었네요
아래 사진들은 10월쯤에 기성이가 만들어본거예요
일명 레고랑 슈필이랑~(구슬 슬로프?)
슈필의 알록달록한 색과 레고블럭의 색깔이 어우러지니
너무도 화려하더라구요
자유놀이라 생각하시고 봐주시길...


처음엔 이렇게 시작했어요
슈필로 구슬 미끄럼 만들어보겠다면서 혼자서 20분가량 만들다
무너지고....옆에서 은지가 레고블럭 가지고 노는 걸 보더니 앗!
윗부분은 얼추 끼워서 만들었는데 받침땜에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슈필 가져다 놓아보다 타워로 결정


'우헤헤...이건 구슬이 아니라 플라스틱 공인데...넣어봐
와~ 공 굴러나온다 어어...'
은지가 그만 일을 저질렀네요
오빠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걸 와르르..첨부터 다시 시작!
요때 기성이 왕짜증났었답니다 씩씩...
중간에 빨간 막대는 빌딩브릭스를 걍 걸쳐 놓은거라 거기서 삐딱선
타고 자구 무너져 내리고...


너무 짧다면서 아랫쪽에 슈필자연물로 지나는 길을 만들었어요
윗쪽에도 접시같은? 블럭 끼워놓고는 이쁘게 꾸민거라고...
공을 굴리면 미끄럼 타고 내려와 여기저기 공이 굴러갔어요
(이걸 만들면서 동생 접근 금지 시키라며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는지...그래서 간단한 거지만 꼭 올려달라길래...이해해주실꺼죠^^)


미끄럼 타고 내려온 공이 굴러다니면 그럽니다
'은지야, 오빠한테 공 가져오면 공 굴리게 해줄께~'
기성이 잔머리 굴립니다 것두 모르고 은지는 순순히 공 가져다주고
좋아라 공 굴려보고 신기해서 쳐다보고...히히



한참 만들어서 놀더니만 잠시동안 은지한테 양보를 해주었어요
딱 5분정도?
그래두 좋아서 신나하는 은지...
은지 굴리다 또 아랫부분이 무너져서 다시 쌓고 빅파프레임 꺼내
들고 와서 요러고 놀았답니다
윗쪽사진은 은지가 공굴리는 동안 우주에 있는 집이라면서
만들어 놓은거예요 출입문은 어디에 있는건지 몰라도..

*뭐 별거 없지요?
하지만 기성이한테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나봐요
사진 찍어서 편집하는 걸 보고는 꼭 올려달라고 신신당부까지...
레고블럭만 가지고 놀때보다 또 슈필만 가지고 놀때보다 휠씬
재밌고 예뻤었다고...
요즘은 우주선이랑 팽이랑 악어 만들기에 푹 빠져 삽니다
이러니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고민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