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오늘은 뭐하고 놀아요?"

지인이가 거의 매일 눈 뜨자마자 하는 말입니다. ^^;

오늘 놀이도 기프트를 받고 하염없이 쌓아두고만 있던 어느날 아침,

녀석의 이 말에

문득 생각나서 해 본 첫 놀이었습니다.

단순한 놀이이지만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하고

지금도 저희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놀이입니다.

그럼

중계하겠습니다.^^

준비물 = 1번 끈없는 공


***** 보물 찾기 *****

- 지인아,은재야~ 우리 보물찾기할까?

- 엄마가 먼저 보물을 숨길께. 눈 감고 기다려


보물을 숨길 때 공 색깔과 같은 물건에 숨겼습니다.

공과 같은 색깔에 숨겼다는 조건이 있어서

아이가 찾을 때 너무 막연하지 않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 사물의 색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게 되더군요.

또 숨기는 범위가 너무 넓으면 아이가 찾는데 힘들어해서

거실이나 주방정도로 한정...


- 자, 다숨겼다. 찾아보세요.

- 보물은 자기 색깔과 같은 물건 속에 숨어있어.

- 무슨 색깔을 먼저 찾고 싶니?


라고 질문하고 아이의 답을 들으면

적절한 힌트를 줄 수 있어서 좋더군요.

아이가 잘 찾지 못할때는


- 엄마가 보니까...책상에도 보라색이 있고, 소꿉장난 접시도 보라색이네...


라고 찾으려는 색깔의 물건들을 지목해서 힌트를 주어도 되구요,


- 앞쪽으로 다섯발 더 가서 찾아보세요

- 좀 더 윗쪽(혹은 아랫쪽)...


등등의 위치나 거리를 표현하는 지시어를 말해주어도 좋습니다.

엄마가 숨긴 보물을 지인이가 찾고 있네요.^^



파랑은 지인이가 돌보는 아기들(?-인형)의 젓병을 담아놓는 파란 바구니 속에서...

노랑은 유자차 담으려고 사다놓은 동글동글 유자들 사이에서...

보라는 그림그려 붙인 종이접시 뒤에서...

하나씩 찾을 때마다 집 안이 들썩입니다.

찾은 공은 그릇이나 기프트 상자 같이 일정한 곳에 담아두게 하면...



아직 찾지 못한 공은 어떤 색인지...몇개인지... 아이 스스로 유추해보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 보물 숨기기 *****

아이에게 공을 숨기게하고 엄마가 찾습니다.

방법은 엄마가 숨길 때와 같구요.

처음에 놀이를 할 때는 엄마가 숨긴 곳에 그대로 감추더군요.

그러고도 아이는 신나합니다. - 엄마가 못찾을거라고 믿는 눈치...^^;;

아래 사진은 지인이가 각각의 공을 숨겨둔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요즘은 반정도는 엄마가 숨겼던 곳에...나머지는 나름대로 찾아내서 숨깁니다.

물론 아이가 숨긴 경우 엄마가 찾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힌트를 달라고 졸라보니...

놀이를 반복해갈수록

답을 직선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힌트를 주는 방법을

녀석이 터득해가는 것을 느끼겠더군요.

...

재미있으셨나요?

참!

너무 꽁꽁 숨기지 마세요.

아예 못찾는 수도 있으니까요. ^^